양길승 전실장 4월에도 '청주 술자리'

  • 입력 2003년 8월 7일 14시 22분


최근 '향응 파문'으로 사직한 청와대 양길승 전 부속실장이 문제가 된 지난 6월28일 술자리 외에도 지난 4월17일 청주 K나이트클럽 이원호 사장 및 오원배 당시 민주당 충북도 부지부장 등과 같은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7일 뒤늦게 밝혀졌다.

양 전실장은 당초 이번 파문이 불거지자 "지난 6월28일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 오씨 외에는 모르는 사람들이고 이씨는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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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사건을 재조사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5일 조사결과 발표에서는 이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가 축소발표를 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오 전 부지부장은 현재 4월17일의 나이트클럽 모임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은 7일, 4월17일의 1차 접촉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양 전실장이 지난 4월 청남대 반환행사 참석차 청주에 내려갔을 때 오원배씨와 함께 K나이트클럽에 가서 술을 마시면서 이씨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청와대 자체 조사 결과 지난 4월은 이씨에 대한 탈세 혐의 등에 관해 검경의 내사가 있기 이전이어서 청탁 등과는 무관한 술자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문 수석은 "양 전실장 본인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지만 당시에는 이씨에 대한 내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발표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6월28일 술자리에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동창 정모씨 외에 또다른 대통령 친구 이모씨도 동석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다.

문 수석은 청주지역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인사에 대한 금품제공 의혹에 대해 "우리도 그런 소문 때문에 자체조사를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의혹이 더 나온다면 검찰이 수사를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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