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선거]제2기 김정일시대 기반 구축

  • 입력 2003년 8월 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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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일 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에 해당하는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지방의원에 해당하는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동시에 실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아침 9시부터 조선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 선거가 시작됐다”며 “전체 유권자들은 혁명적 열정과 공민적 자각을 안고 각급 주권기관 선거에 하나같이 참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형식적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제649 선거구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모두 3만여명에 이르는 이번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일 체제의 정당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내부결속을 강화, 핵 위기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김 국방위원장의 2기 통치기반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정부당국은 내다봤다.

김정일 시대를 공식 출범시킨 98년 9월 제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대의원의 64%가 교체됐고 선거를 앞두고 내각 일부에 신진 행정 관료들을 전격 등용한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일 시대 2기’에 해당하는 이번 선거가 김 국방위원장의 영도와 선군정치를 통해 사회주의 강성대국으로 발전하는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으며 이번 선거를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라며 의미를 부여해 왔다.최근 북한 매체들이 김 국방위원장 중심의 ‘인민정권 공고화’를 강조하고 있는 데는 미국 일본 등이 ‘김정일 체제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달 말이나 내달 초 소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11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는 시장경제요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법령 정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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