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금강산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 입력 2003년 8월 1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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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정무위 문화관광위 남북관계발전지원특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현대아산으로부터 금강산관광 초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현대아산이 최근 이들 4개 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87명에게 15일부터 2박3일간의 금강산관광을 제의했는데 한나라당으로서는 무턱대고 초청을 수락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일부 의원들은 “금강산에 못 가봤는데 한번 가볼까”라고 말하고 있지만, 금강산관광을 잘못된 대북 현금지원의 대표적인 사례로 비판해온 한나라당 의원들이 금강산에 간다는 것은 자체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또 현대아산의 초청은 한나라당의 반대 때문에 받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올해 금강산관광 지원금 199억원을 받기 위한 로비 차원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199억원에는 ‘북한 핵문제가 해결된 뒤 국회 보고와 추인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 무조건 못 가게 하면 당의 ‘냉전 보수 이미지’가 더 굳어질 수도 있어 당론은 정하지 않기로 했다.

박진(朴振) 대변인은 “금강산관광은 대북 현금지원과 북핵 문제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가게 되면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로 해석될 수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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