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홍보수석실 내달 개편

  • 입력 2003년 7월 25일 19시 04분


코멘트
청와대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는 다음달 말을 전후해 현재 홍보수석비서관과 대변인 체제로 이원화된 홍보수석실 조직을 개편하고 일부 비서관에 대한 물갈이 차원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25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참모조직 중 가장 큰 비중을 두었던 곳이 홍보수석실이었으나 성과가 부진하다는 것이 청와대 안팎의 중론”이라며 “홍보수석실의 문제점을 분석해 개편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4월 송경희(宋敬熙) 전 대변인을 교체하면서 홍보수석실 비서관 수를 11명에서 8명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청와대에선 차제에 홍보수석과 대변인 자리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이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홍보수석비서관 자리에 언론인 출신을 후임자로 기용하기 위해 후보 인사들과 은밀히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기사▼

- 청와대 전직원대상 보직변경 신청접수

최근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중앙인사위원회 등을 통해 54개 행정부처의 전현직 공보관 리스트를 수집한 것도 홍보수석실 개편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386 핵심참모로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다음달 사표를 낼 예정인 김만수(金晩洙·춘추관장) 보도지원비서관 후임에 언론인이나 관료 출신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관련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수석실의 일부 비서관들 역시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홍보수석실 개편 필요성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선 때 인터넷과 방송 등을 통해 노 후보의 홍보전략을 공격적으로 구사한 미디어홍보실을 확충하는 한편 ‘청와대브리핑’을 발간하는 국정홍보비서관실도 인사 개편대상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노 대통령이 청와대 주요 참모들과 부처 장관들에게 ‘기자들과 만나는 것을 너무 기피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조직개편에서 노 대통령의 이런 방침이 적극 고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통령의 한 386 참모는 “노 대통령이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주문한 것은 권력과 언론이 서로 건강한 긴장관계를 갖자는 뜻이었지 언론을 배척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면서 “홍보라인 개편작업도 이런 맥락”이라고 밝혔다.

▼尹대변인 “검토된 적 없다”▼

이에 대해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홍보수석을 교체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홍보수석과 대변인 자리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방침도 공식 검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