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스 美합참의장 “北 도발땐 김정일정권 끝날것”

  • 입력 2003년 7월 2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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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마이어스 미국 합참의장은 24일 “만약 북한이 전투를 개시한다면 그것은 북한 정권의 종말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그런 사태를 막는 최고의 억지력일지 모른다”고 밝혔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날 자신의 재임명 동의를 위한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중국 한국 일본 등과 공조해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한반도의 유사시에 대비해 3만7000명의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최고로 훈련돼 있어 오늘밤이라도 전쟁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면 엄청난 비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00만명이 넘는 북한군의 70%가 평양 남쪽에 포진해 있고 서울을 사거리에 두고 있는 장거리포들이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배치돼 있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6∼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폐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마이어 합참의장은 “북한은 세계 최대의 미사일 기술 수출국으로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돼 있다”면서 “핵물질을 원하는 나라와 돈을 원하는 나라가 접근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반도 전쟁 발발시 전쟁수행을 위해 10만명 이상의 미군 병력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어떻게 충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의 공격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투능력 확보 차원에서 한반도 전쟁 계획과 군 순환재배치 계획을 세밀하게 검토해 보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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