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로라야 러 외무부 부국장 "다자회담 러 참여해야"

입력 2003-06-18 19:00수정 2009-09-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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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관련국인 러시아를 제외한 5자회담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이 될 수 없다.”

러시아 외무부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아태1국 부국장(사진)은 “6자회담을 기본으로 한 다자회담이 당면한 북핵 문제와 장기적인 한반도 사태의 해결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을 총괄해온 그는 17일 호주 시드니총영사로 부임하기 직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러시아를 제외한 5자회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북핵 논의 구조에서 번번이 소외되고 있는데….

“5자회담은 러시아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을 우려한 미국이 러시아의 다자회담 참가를 봉쇄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한반도의 비핵화 지지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등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이 일치하기 때문에 미국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

―러시아가 한반도 관련 다자회담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러시아는 북한의 사고방식을 알고 현재 관련국 중 가장 북한과 가깝다. 북한도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 러시아가 중재자 역할을 하는 6자회담 구조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체제가 될 수 있다. 러시아가 빠진 다자회담에서는 모든 참가국이 북한을 포위하는 구도가 돼 회담이 진행되기 어렵다.”

―그동안 북한을 대변해온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최근 소원해졌다는 분석이 있는데….

“베이징(北京) 3자회담에서 중국이 북한보다 미국을 더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북―중 관계가 예전같이 않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이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관계에서 미국에 양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핵 보유 여부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많은데….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일단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은 폐기하고 추가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러시아의 입장은….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어떠한 제재나 봉쇄에도 반대한다. 긴장만 높일 뿐 사태 해결의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를 우크라이나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구소련 해체 당시 우크라이나와 현재 북한의 상황은 다르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의도적으로 핵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구소련의 핵을 물려받은 것이고 특별히 외부의 위협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핵을 쉽게 포기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외부의 위협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오히려 주변국의 위협 때문에 핵을 개발했다가 포기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가 더 북한 상황과 가깝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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