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논의 5자회담 중국도 긍정반응

  • 입력 2003년 6월 1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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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17일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미-중과 한국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3국 외무장관은 이날 프놈펜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북한이 5자회담에 응하도록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윤 장관은 북핵 불용(不容) 및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강조한 뒤 “다자회담 개최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 설득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 개최가 북한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화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 부장은 “미국과 북한이 동의하면 한국과 일본의 북핵 회담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5자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의 (안보)우려도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해결 방안으로 3자회담을 강조해 온 중국이 5자회담 개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다자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 설득 및 압박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ARF에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을 대신해 허종(許鍾) 순회대사를 파견했다.한편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틀간의 회담을 끝내고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한반도와 동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우리는 간주한다”고 밝혔다. 외무장관들은 이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증명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게 제거한다면 그 대가로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5개국은 북한의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놈펜=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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