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새만금 간척사업 '제3의 대안' 타진

  • 입력 2003년 6월 5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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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5일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과 관련, 새만금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을 전제로 바다를 완전히 막아 담수호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에 대해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기초단체장과의 오찬에서 "새만금사업은 당초 농지로 쓰겠다는 것인데, 과연 현시점에서도 농지로 개발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을 재검토하겠다.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만금 사업 신구상기획단을 구성하기로 한 것도 사업을 포기한다는 취지가 아니라, 개발된 땅을 꼭 농지로 쓸 것인지, 관광지로 할 것인지, 아니면 산업단지로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발된 땅을 농지로 쓰지 않으면 담수호가 필요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담수호로 쓰면 상류지역이 부담하는 여러 규제가 엄청나고 막대한 국고를 매년 투자해야 하므로 담수호를 할 거냐 안 할 거냐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관련, 새만금 간척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며, 다만 개발된 땅을 농지로 쓰기 위해선 담수호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경우에는 바다를 완전히 막아야 하고 환경파괴 얘기 나오고 있어 재검토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발된 땅을 꼭 농지로 써야하는지, 또 농지가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서 굳이 바다를 완전히 막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 노 대통령의 발언 취지라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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