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버리려던 사람 물러나라" "신당에 가려는 준비작업하나"

  • 입력 2003년 5월 30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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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
추미애 의원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30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버리려 했던 분들은 이제라도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의원은 용단을 내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추 의원은 그동안 당내 신당 논의에 대해 “신지역주의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는 등 오히려 비주류측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이날 발언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최근 의원회관 주변에서는 “추 의원도 신당행 막차를 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당무위원회의에 부쳐’라는 글에서 “(두 분이) 이제 와서 민주당을 사수하겠다고 하지만,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부정했던 사람들이 선거 끝나고 민주당을 사수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이는) 분열과 패배주의로 혼란을 야기했던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단체까지 결성해 민주당 분열을 끝 간 데 없이 만들고 있어 실명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며 “두 분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는 용단을 내려 오늘의 이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해서도 “민주당을 지역당이라고 비하하고 지역적 기반의 사고를 뛰어넘지 못하면 안 된다고 한 것은 지역주의의 현상만 보고 원인이나 본질을 보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우리가 왜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사람이냐. 민주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분열주의자”라며 “최근 추 의원이 신당에 포섭된 것으로 아는데 신당에 가려는 준비 단계”라며 비난했다.

정 총무측도 “좌충우돌하는 얘기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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