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S전면유보…교육계 大亂]"정부정책 불복종운동" 선언

  • 입력 2003년 5월 26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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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관련한 정부 발표안을 거부하고 교장들도 정책 불복종 운동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NEIS를 둘러싼 교육계의 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일선 초중고교에서는 ‘고교 3학년에 한해 NEIS 체제를 운영하고 고교 2학년 이하의 교무학사, 보건, 진학입학 등의 업무는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 등으로 시행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결정이 무의미해지고 이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과의 마찰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전국 시도교육감 일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현장의 교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차례의 번복을 거듭한 정부발표안을 접하고 허탈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앞으로 발생될 대혼란과 갈등은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질 일로 정부발표안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거부 선언은 NEIS의 일부 영역을 폐기하고 CS로 되돌아갔을 때의 혼란과 부담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97%의 학교가 NEIS 인증을 마쳤으며 정보화 담당 교사들이 밤을 새워가며 NEIS 입력 작업을 해 놓은 상태에서 이를 백지화할 경우 행정력 낭비는 물론 교사들의 반발을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

유인종(劉仁鍾·서울시교육감)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 회장은 “육상으로 말하면 절반 이상 뛴 상태에서 갑자기 뒤로 돌아가라는 것인데 앞으로 교사들이 손을 놓아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집행기관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 교장회장협의회(회장 이상진·李相珍)는 이날 오후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고 CS 업무 재이관 작업 거부 등 정책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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