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휴가 구상' 뭘까]내달 4일께 난국해법 제시할듯

  • 입력 2003년 5월 2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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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박3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25일 오후 3시반경 청와대로 돌아왔다.

노 대통령은 휴가 동안 최근 불거졌던 각종 사회 현안을 집중 점검하고 대책까지도 나름대로 고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청해대 구상’이 어떻게 국정운영에 반영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둘째형 건평(健平)씨를 둘러싼 의혹과 핵심 측근인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에 대한 생각을 가장 많이 했을 것”이라면서 “이런 의혹들을 어떻게 해소하고 국민 이해를 구할지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음달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노 대통령은 앞으로의 국정운영 구상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대변인은 “청와대를 어떻게 하면 시스템에 따라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한 것으로 안다”며 “디지털 청와대와 전자정부 구현에 대해 나름대로 청사진을 마련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대통령 방미 이후 지지 계층의 비판과 노동조합 등 각종 이해집단의 공권력 무력화 행위 등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대처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

노 대통령은 다음달 6일부터 3박4일 동안 예정된 방일 준비를 위해 대통령비서실에서 올린 관련 자료를 읽으며 방일 외교 구상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23일 오후 청해대에 도착해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경내 팔각정 일대를 산책하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했다. 이어 24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권 여사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의 한 핵심참모는 “다음달 4일경 대통령께서 ‘청와대 100일 생활’의 소회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털어놓고 동시에 난국을 타개할 해법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한편 권 여사는 휴가를 떠나기 전날인 22일 건평씨에게 위로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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