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국민 노릇도 못해 먹겠다" 盧발언 맹비난

  • 입력 2003년 5월 22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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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2일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가 위기를 자초하는 재앙을 부르는 소리로 이 정도면 국민 노릇도 못해 먹겠다는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인지, 단체를 이끄는 사람인지 구별이 안 된다. 대통령은 냉철한 이성과 합리적 사고로 국정을 수행해야 하는데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대통령의 말씀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어처구니가 없다. 어쩌다 나라꼴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법 집단행동과 국가기강 마비는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과 무분별한 포퓰리즘, 독선적 국정운영이 초래한 자업자득이요 자승자박”이라고 지적했다. 임인배(林仁培) 수석부총무는 “대통령은 첫째, 모든 문제를 혼자 처리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둘째, 중립적 입장에서 노사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셋째, 전교조와 불법 파업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6, 7월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평가 발표를 앞두고 국가신용등급을 낮춰 달라고 사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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