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상현 고문"신-구주류 新黨갈등 본질은 총선 공천권"

  • 입력 2003년 5월 22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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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문제를 둘러싼 신구 주류 갈등의 본질은 내년 총선 공천 문제다.”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에 관한 원칙이 사전에 합의되지 않으면 분당을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신당 강행’과 ‘민주당 사수’로 맞서고 있는 신구 주류 갈등은 민주당을 지켜야 다시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구주류측과 신당을 차려 공천과정에서 ‘개혁세력’으로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신주류간의 ‘권력투쟁’이라는 분석이 당내에는 일반적이다.

먼저 친노(親盧) 신당파는 ‘차별 없는 경선’을 내세워 구주류를 ‘유혹’하고 있다. 신당파의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신당은 누구도 인위적으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참여형 경선을 통해 시대흐름에 맞는 사람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는 과정에서 도태될 인물은 자연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파 내에서는 오히려 “경선을 통한 공천 방식이 신진인사의 진입을 막고 지역기반이 탄탄한 기성 정치인만 살아남는 발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구주류측은 “신당의 당원구조를 신주류의 입맛에 맞는 진보 개혁 성향으로 채워놓고 경선을 통해 ‘살생부’를 집행하려는 것이 신당파의 의도”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민주당에서 상향식 공천 등 개혁안에 대해 사실상 의견이 다 모아졌는데도 이를 팽개치고 굳이 신당을 차리려는 것은 자기들 쪽 당원으로 채워진 경선판에서 제거대상 의원들을 합법적으로 ‘탈락’시키려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신주류측에서는 최근 구주류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현역의원은 일단 신당의 지구당 창당시 조직책을 보장토록 하는 방안도 협의할 수 있다(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거나 “구주류도 얼마든지 신당추진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천정배 의원)”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사수파들은 “신당추진기구 지도부를 장악한 친노 신당파들이 국회의원 후보 경선을 관리할 관리위원장을 직계로 배치하는 등 다단계 복병을 숨겨 놓고 신당 참여를 유인하고 있다”며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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