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내가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겠다"

  • 입력 2003년 5월 19일 19시 04분


“(내가)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겠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9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고건(高建)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방미성과를 설명하는 오찬간담회 도중 국내의 일부 비판여론에 대해 “자기 지지기반에 잘 보여야 할 텐데…”라며 곤혹스러워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는데, 한국에 와서 시달린다”며 “방미건 뭐건 일도 중요하지만, 평가와 후속작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극적인 평가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성공적 결과가 되도록 잘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의장은 “초당적으로 환영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뒷말이 없는 경우는 없다”고 했고, 윤 헌재소장은 “미국의 조야(朝野)가 모두 환영한다. 요즘 말로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코드가 맞는 것 같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방미과정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형식과 절차 면에서 최선의 예우를 갖춰 소홀함이 없었다. 여러 가지 극찬과 감사의 표시를 해줬다”며 일방적으로 우리가 미국을 치켜세웠다는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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