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행사 한총련 시위로 차질]與 신구주류 신경전

  • 입력 2003년 5월 1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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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노(親盧) 신당추진파와 당 사수파 등 의원 20여명이 18일 광주 운정동 국립5·18묘지를 찾았다. 이들은 서로 “5·18 정신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신당추진모임 의장 등은 추모 행사가 끝난 뒤 광주 외곽의 한 음식점에서 일부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5·18 정신은 민주당 정신과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 친노 강경파 의원들은 광주 시내 한 호텔에서 지역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당 취지를 설명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 자리에서 “누가 과연 5·18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냐. 지역주의에 매몰되는 것이야말로 5·18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며 당 사수파를 비난했다.

이에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추모식 후 “5·18 정신을 그런 식으로 이용해도 되느냐. 큰 착각을 하고 있는데 정신 차려야 할 것이다. 신당추진모임은 당 외곽에서 변칙적으로 모인 사설단체다”고 맞받았다. 김상현(金相賢) 의원은 추모식에 앞서 “구주류를 포함한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신당추진기구를 만들어야 분당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혁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정당개혁 방해하고 지역주의에 안주하던 사람이 계파 통합을 내세워 들어온다면 그 배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 일부 시민은 정동영 의원에게 “신당은 무슨 신당이냐”고 따졌고 신기남 의원에게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너무 상처를 주지 마라”고 하는 등 신당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은 구주류측 중진이 지나가자 “잡초 온다”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광주=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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