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北 플루토늄 소량 추출 확실"

  • 입력 2003년 5월 8일 18시 19분


북한은 핵무기 제조를 위해 이미 소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이 확실하다고 미국 정보기관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 고위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대규모 폐연료봉 재처리를 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소량의 플루토늄 추출은 분명해 보인다(a distinct possibility)”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의 확신에서 벗어나 이 같은 정보 분석을 지난달 중순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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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이 같은 정보 판단이 다음주 열릴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 임하는 부시 대통령의 기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자들은 또 지난 며칠 동안 영변 핵시설의 주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주변에서 새로운 활동을 관찰했으나 이것이 반드시 이 시설의 가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현재 국방부의 일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의 미사일 및 마약 거래선박을 공해상에서 나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동시에 다른 관리들은 베이징(北京) 3자회담에 이어 북한과 두 번째 회담이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이 플루토늄 추출 방식과 별도로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증거를 2년 전 한국이 제공함에 따라 미국은 이를 추적해 왔으나 대북 정보 수집능력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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