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 국방 "北 기습도발 가능성 증대"

  • 입력 2003년 5월 8일 13시 49분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8일 취임 후 첫 장관 서신을 통해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도발을 기습적으로 감행할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적의 다양한 도발 형태를 상정해 완벽한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군의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과 참모에게 보낸 이 서신에서 조 장관은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에 주력해왔지만 북한이 핵 보유 그 자체를 목표로 한다면 외교적 타결의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북한이 8000여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 작업을 진행중이라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 등 북핵 문제의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그는 또 "향후 핵 문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한미동맹과 연합작전체제는 전쟁 억제의 중심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연합감시 및 위기관리 능력, 연합준비태세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의 기습을 방지하고 (대량살상무기 등) 비대칭 전력을 조기에 무력화해 아군의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작전개념이 요구되고 있다"며 "새로운 교리와 전력구조, 군사력 소요를 수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