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의원 "한나라 자성해야"

  • 입력 2003년 5월 7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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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서천 지역구를 물려준 김용환(金龍煥) 의원은 7일 지구당 임시대회에 참석, 당권주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선 패배 이후 당의 행보를 통렬히 비판, 눈길을 끌었다. 4선의 중진인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 직후 "정치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지구당 위원장직을 포기했었다.

김 의원은 이날 축사를 통해 "대선 패배후 5개월간 한나라당이 한 일은 표류와 방황, 현실안주뿐"이라며 "도저히 질 수 없고, 져서도 안되는 선거에 지고도 솔직담백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아름답고 겸손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질타했다.

4.24 재보선 승리 후 당내에 퍼진 현실 안주론에 대한 일침(一針)도 이어졌다. 그는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이겼다고 하지만 이는 한나라당이 이긴 게 아니라 민주당이 진 것"이라며 "노무현(盧武鉉) 정권의 진짜 후보는 민주당이 아닌 개혁당 후보로 한나라당은 그 후보에게 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여야간은 물론 당내에서 싸움질이나 하고 노 정권의 잘못에 일희일비하며 반사이익이나 노리는 수준의 정치에 국민은 환멸을 느끼고 있음을 한나라당도 명심해야 한다"며 당의 환골탈태를 강력 주문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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