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임버스 S&P의장 "한국내 외국자본 美 대북정책 영향못줘"

  • 입력 2003년 5월 2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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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존 체임버스 국가신용평가위원회 의장 겸 전무(사진)는 2일 동아일보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자본은 미국의 대북(對北) 강경정책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조정과 관련해 외환보유액과 재정건전성은 긍정적 요인인 반면 북한으로부터의 위협과 북한 붕괴에 따른 재정부담 가능성은 부정적 요소라고 밝혔다.

체임버스 의장을 단장으로 한 S&P 국가신용평가팀은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국방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 신용평가를 위한 정보를 수집했다.

S&P 평가팀은 곧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정부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북핵문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수집한 뒤 한국 국가신용평가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체임버스 전무는 한국시장 내 외국자본이 미국의 대북 강경조치를 억제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과 관련해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한국 내 외국자본의 존재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문제에 대해 한국인에 비해 일부 외국인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경험 부족에서 찾았다.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이 97년 외환위기 이후에 들어와 94년 1차 북핵위기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S&P는 2일자 보도자료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시아 국가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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