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감사원이 구조조정 1순위”

  • 입력 2003년 5월 1일 07시 05분


청와대는 정부부처 구조조정 1순위로 감사원을 꼽고 최근 감사원에 자체 구조조정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비서실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감사원을 구조조정 1순위로 꼽은 것은 정부조직을 감사하는 조직부터 먼저 손을 대야 다른 부처의 구조조정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정부혁신 및 지방분권추진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으로부터 자체 구조조정방안을 받아 검토한 뒤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의 임기가 끝나 새 원장이 임명되는 9월 이후에 감사원 조직체계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행 감사체제는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부처는 걸릴 게 없는 반면 정작 의욕적으로 일하려다가 접시를 깨면 불이익을 받는 잘못된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고 개혁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감사원은 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도 구조조정 1순위로 꼽혔던 곳이어서 감사원 구조조정 착수는 정부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정부혁신위는 각 부처에 자체적인 구조조정팀을 만들어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예전에는 구조조정을 할 때 외부 경영컨설팅회사의 진단을 받았으나 그럴 경우 공무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저하시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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