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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8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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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청와대 내에서는 ‘결국 신당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기류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그쪽(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이미 오래됐다”며 “구체적인 액션 프로그램까지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뭔가 얘기가 시작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대선 직후 민주당의 개혁을 강하게 촉구해왔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며 “최근 대북송금 특검문제와 국가정보원장 임명을 둘러싼 여야대치까지 겹쳐 답답한 심경일 것이다”고 전했다.
정치개혁을 큰 화두로 제기했던 노 대통령은 스스로 직접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최근 노 대통령을 면담한 한 인사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당정분리’ 원칙을 어기고 당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후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며 “이런 괴리 때문에 고민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내심으로는 다당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들었다”면서 “각기 색깔이 다른 정당으로부터 사안별로 협조를 구하는 정국 운영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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