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핵문제 여전히 외교적해결 강조

  • 입력 2003년 4월 27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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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베이징 3자 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회담에서 북한이 내놓은 제안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북핵문제가 외교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사안으로 믿고 있다"며 "베이징 회담은 예비회담적 만남으로 회담은 유용했다"고 밝혀 후속 회담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후속 조치와 관련, "광범위한 범주에서 말할 때 후속 조치는 외교"라면서 "외교는 과정이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동맹국들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해 제재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은 해당 지역 뿐만 아니라 세계를 우롱해왔고,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 비공개회의에서 북한 핵문제를 논의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의견만 교환했을 뿐 대북 제재 등 구체적 조치에 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핵 위협에 겁을 먹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조치를 결정하기에 앞서 베이징 회담의 성과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이 베이징회담에서 제시했다는 '대담한 제안'에 대해 "그것이 대담한 제안이든 새로운 제안이든 우리 대표단이 귀국하면 면밀한 추가 분석 및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후속 조치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서울과 도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번 주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권순택 워싱턴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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