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康법무-金행자 마이너스

  • 입력 2003년 4월 24일 19시 04분


24일 재산을 신규 등록한 고위공직자 중 일부는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재산을 보유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청와대 내에서 가장 많은 재산(57억여원)을 신고한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기업체 사장을 지낸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 보좌관은 서울대 교수 출신.

김 보좌관측은 “부친인 김용회(金瑢會)씨가 삼성중앙개발과 삼환엔지니어링 사장을 지내 재산이 많았고 예금이 많은 것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단독주택(110평)을 10억원에 팔아 현금으로 예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대학생인 김 보좌관의 장남(23)과 장녀(22)의 재산이 각각 3억원이 넘는 것은 예금을 분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미성년인 중학교 3학년 아들 명의로 대구에 5억3987만원 상당의 대지를 갖고 있는 청와대 박주현 국민참여수석비서관은 “대구에서 30여년 동안 외과 의사를 하고 있는 시아버지께서 10여년 전 4명의 손자들에게 병원 부지를 쪼개 나눠준 것이며 세금은 제대로 납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또 “판사인 남편 재산이 10억원을 넘는 반면 내 재산은 1억5520만원밖에 안되는 것은 6억2800만원짜리 아파트(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를 남편 명의로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알려진 대로 재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꼴찌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강 장관은 고향인 제주에 923만여원 상당의 임야와 1억4413만여원의 예금을 보유했지만 은행대출금과 채무로 조사시점인 2월말 기준으로 ―9억3459만원을 기록, 최하위를 차지했다.

강 장관측은 “몸담았던 법무법인 지평에서 퇴직위로금 등으로 2억9000만원을 받아 변제해 이날 현재 실제 재산은 ―6억4000여만원이다”고 밝혔다. 강 장관의 채무는 2000년 이혼한 전 남편의 사업 빚 9억여원을 떠안아 생긴 것.

재산이 ―977만여원인 김 장관의 한 측근은 “김 장관이 서울 마포의 아파트 전세금을 위해 농협에서 융자받은 9500만원은 이번 재산등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김 장관과 가족이 살았던 남해의 집과 논밭은 모두 형의 소유와 명의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