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盧, 역대 대통령중 가장 적어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59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4일 자신과 부인, 장남의 재산을 모두 합쳐 2억552만4000원을 신고했다. 93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16억4500만원을, 98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8억8600만원을 신고한 것에 비하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가난한’ 대통령인 셈이다

세부신고 내용을 보면 노 대통령 본인 명의로 된 재산은 공유 형태로 갖고 있는 18평형콘도회원권을 포함해 742만원에 불과했다.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 명의로 돼있는 재산은 노 대통령이 취임 전까지 타고 다니던 2001년식 체어맨 승용차와 예금 8166만원. 지난해 12월 결혼한 아들 건호(建昊)씨는 신혼살림을 차린 서울 여의도의 27평형 아파트 전세금을 포함해 1억1644만원을 신고했으며 올해 2월 결혼한 딸 정연(靜姸)씨는 분가한 탓에 신고대상에서 빠졌다.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지인에게 매각한 서울 종로구 명륜동 빌라 매각대금(4억원) 중 3억여원은 빚을 갚는 데 들어갔고 나머지도 아들 딸 결혼비용으로 사용해 신고 내용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후보 등록 당시 명륜동 자택을 포함해 2억6263만원(채무 3억2479만원 포함)을 신고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의 재산은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13억원가량 늘어났다.

이는 아태평화재단에 위탁했던 노벨평화상 상금(약 12억원)과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 상금 등 총 13억5461만7000원을 돌려받았기 때문이다. 재단측은 그동안 이 상금을 관리해오다가 올 1월 재단이 해체되기 전 마지막 이사회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전액 돌려주기로 의결했다.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이 상금을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뜻있는 곳에 쓰기 위해 숙고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노무현 대통령 재산내용
소계구체적 내용소계
본인-자동차 (98년식 SM520, 취득가액 710만원)
-예금 1257만원 (삼성생명 900만원, 외환은행 247만원,
우리은행 102만원, 신한은행 8만원)
-채무 1000만원 (서울은행 대출금)
-회원권 485만원 (한화국토개발 콘도회원권)
742만원
배우자-자동차 (2001년식 체어맨, 취득가액 4300만원)
-예금 8166만원 (교보생명 4738만원, 우리은행 3428만원)
8166만원
장남-전세권 1억5000만원 (아파트 27평형)
-예금 1643만원 (국민은행 1132만원, 우리은행 511만원)
-채무 4999만원 (국민은행 대출금)
1억1644만원
총계2억55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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