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5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과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 출근하자마자 3개 재·보선 지역 후보들과 통화하며 막판 독려를 한 뒤 오후에는 직접 지구당 3곳을 돌며 선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해당 지역별로 담당 의원들이 전원 출동,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전 한때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고양 덕양갑의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잠시 긴장했으나 “의정부 외에 양천을과 고양 덕양갑 중 한 곳은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현장보고를 받고는 승리를 낙관했다.
양천을의 오경훈(吳慶勳), 고양 덕양갑 이국헌(李國憲), 의정부의 홍문종(洪文鐘) 후보는 후보들대로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지구당 사무실의 상황실에 머무르며 선거를 도와준 지인들에게 전화로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 |
민주당은 재·보선 결과가 새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투표율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썼다.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이날 “과반수가 안 되는 의석수로는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며 “경제 안정과 북한 핵문제, 국민통합 등 국익이 걸린 산적한 국정 과제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집권 여당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투표율을 한 시간 단위로 점검한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현재 양천을은 우세하고, 고양 덕양갑은 백중 우세, 의정부는 열세로 나타나 2곳은 이길 것 같다”면서도 “투표율이 25% 미만일 경우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고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양재호(梁在鎬·양천을) 강성종(康聖鐘·의정부) 후보와 개혁국민정당의 유시민(柳時敏·고양 덕양갑)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양 후보측은 “23일까지도 워낙 백중세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온 유 후보측은 “생각보다 투표율이 낮아 걱정스럽지만 깨끗하게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대적 열세로 평가된 강 후보측은 “후회는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