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이후]시간단위 상황 체크…투표율 높이기 독려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53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왼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재·보선 선거상황실에 들러 투표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왼쪽에서 두 번째)이 24일 재·보선 선거상황실에 들러 투표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서영수기자
24일 저녁 서울 양천을, 경기 의정부와 고양시 덕양갑에서 재·보선 투표가 마무리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선거상황실에 모여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과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 출근하자마자 3개 재·보선 지역 후보들과 통화하며 막판 독려를 한 뒤 오후에는 직접 지구당 3곳을 돌며 선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해당 지역별로 담당 의원들이 전원 출동,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전 한때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고양 덕양갑의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잠시 긴장했으나 “의정부 외에 양천을과 고양 덕양갑 중 한 곳은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현장보고를 받고는 승리를 낙관했다.

양천을의 오경훈(吳慶勳), 고양 덕양갑 이국헌(李國憲), 의정부의 홍문종(洪文鐘) 후보는 후보들대로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지구당 사무실의 상황실에 머무르며 선거를 도와준 지인들에게 전화로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4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날 실시된 재·보선 예상 결과를 보고받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영수기자

민주당은 재·보선 결과가 새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투표율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썼다.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이날 “과반수가 안 되는 의석수로는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며 “경제 안정과 북한 핵문제, 국민통합 등 국익이 걸린 산적한 국정 과제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집권 여당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투표율을 한 시간 단위로 점검한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현재 양천을은 우세하고, 고양 덕양갑은 백중 우세, 의정부는 열세로 나타나 2곳은 이길 것 같다”면서도 “투표율이 25% 미만일 경우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고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양재호(梁在鎬·양천을) 강성종(康聖鐘·의정부) 후보와 개혁국민정당의 유시민(柳時敏·고양 덕양갑)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양 후보측은 “23일까지도 워낙 백중세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온 유 후보측은 “생각보다 투표율이 낮아 걱정스럽지만 깨끗하게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대적 열세로 평가된 강 후보측은 “후회는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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