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회창前총재 인척 검거, 빌라 전세금 출처 추적

  • 입력 2003년 4월 18일 18시 28분


코멘트
서울지검 특수3부(곽상도·郭尙道 부장검사)는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옛 자택인 서울 가회동 경남빌라 전세금 6억원의 출처와 관련해 17일 오전 이 전 총재의 인척인 장모씨(62·여)를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해 이틀 동안 조사를 벌였다고 1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가 전세금으로 건넨 6억원 가운데 상당한 돈이 현금이어서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응, 강제 구인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금의 출처가 떳떳한 곳이라면 당당하게 나와서 진술해야 할 텐데 장씨가 나오지 않는 것은 공무원 등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받은 돈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기양건설 김병량(金炳良) 전 회장 처제 장모씨 명의의 조흥은행 계좌에서 발행된 6억원짜리 자기앞수표가 이 전 총재의 인척인 장씨에게 건네진 뒤 빌라 전세금으로 사용됐다”며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이 수표는 모두 사업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인척 장씨에게 누군가가 사업상의 청탁과 함께 돈을 건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 중이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돈의 출처에 대해 조사한 뒤 이날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보강 조사를 거쳐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1997년 대선 직전 기양건설측이 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에게 10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장씨가 김 전 회장측에서 6억원을 건네받아 빌라 전세금으로 사용했다”며 김 전 회장 등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