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中, 석유공급 한때 중단 北에 3者회담 수용 압박"

  • 입력 2003년 4월 17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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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첸치천(錢其琛) 전 부총리가 3월 8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이 백두산 삼지연 근처 별장에서 만나 북한 핵문제에 관한 다자간 협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동향은 2월 중순 이후 50여일간 북한 언론 매체에 보도되지 않아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사히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 사이 상당기간 백두산 별장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3자회담 성사가 가능했던 이유는 중국이 석유공급까지 한때 중단해가면서 북한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15일 보도했다.

관련국 관리들은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단지 소집자 역할에 머물 것이 아니라 완전한 참여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미국에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미국, 일본 관리들을 인용해 3자회담의 개요는 이라크전이 발발하기 전부터 이미 합의됐으며 3월 7일 유엔에서 있었던 미중 회담에서 미국의 북-미 양자회담 거부입장을 최종적으로 전달받은 중국의 ‘최고위 관리’가 북한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국과 일본 관리들이 3자회담의 진행상황에 관해 매일 미국측의 설명을 듣고 공동입장을 마련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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