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먼 KEDO총장 “北核 다자협의 2주내 시작”

  • 입력 2003년 4월 1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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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사진)은 15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의가 2주 내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 국제회의 참석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카트먼 사무총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다자간 협의에 긍정적인 자세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그런 입장을 취하고 나서 문제를 협상테이블로 가져가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첫 회의는 매우 빨리, 즉 늦어도 2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단 다자간 협의가 시작되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 대사도 14일 “다자간 협의가 수일 내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다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국 미국 일본 정부의 국장급 인사들이 이달 중 서울에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또 일본 정부는 이 회의에 이어 이달 내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미일과 북한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 국장급 협의를 갖는 방안을 각국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국장급 협의에서 성과가 있으면 각료급 본회의를 연다는 게 일본 정부의 구상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15일 “다자간 협의 개최 시기는 한미정상회담(5월14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한미일 3국간에 TCOG 회의와는 별도의 채널을 가동, 다자틀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필립 리커 대변인은 14일 “우리는 북한의 성명을 관심 있게 읽었으며 적절한 외교 경로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시점에서 다음 조치에 대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며칠 동안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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