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北核 평화 해결"…盧대통령과 두번째 통화

  • 입력 2003년 4월 6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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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4일 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보다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5일 식목일 행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북핵 문제는 ‘반드시’ 외교적인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다짐했고, 그 전 과정에서 한국 정부, 그리고 한국 국민과 협의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潘基文) 대통령외교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그 전에 약속했듯이 틀림없이 외교적,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말을 두 번 했다”며 “‘꼭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달 13일 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정책기조는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한다는 것이다”고 말한 것이나 ‘다른 옵션(선택)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측의 요청으로 4일 오후 9시반부터 20여분간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의 전황(戰況)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국의 이라크전 파병과 파병동의안의 국회 통과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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