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빈대사 "안보리 對北제재 반대"

  • 입력 2003년 4월 4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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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李濱·사진) 주한 중국대사는 4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대북 제재는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리 대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주장하는 양자회담, 미국의 다자회담, 한국의 6자회담, 러시아의 5자회담 등은 형식에 불과한 것이며, 중요한 것은 일단 마주앉아 회담을 하면서 진지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대사의 언급은 중국도 국제사회가 협의 중인 북핵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 틀을 수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3원칙을 갖고 있다”며 “베이징(北京)과 평양에서 여러 접촉을 통해 우리(중국) 생각을 북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 대사는 “양빈(楊斌)에 대한 내사 사실을 왜 (북측에)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망신당하게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얘기해 주었다”며 중국측의 사전통보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9월 양빈 어우야(歐亞) 그룹 회장을 신의주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에 임명하려던 북한측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지만, 북측이 이를 무시하고 임명절차를 강행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리 대사는 “양빈 문제는 개별적인 사안”이라며 “중-북간의 우호관계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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