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노대통령 두얼굴 비판'

  • 입력 2003년 4월 1일 2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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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언론과 시민단체에 대해 각기 다른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이중적 리더십’을 비난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근 노 대통령은 언론을 대할 때는 투지에 넘치고, 파병 반대를 외치는 시민단체들을 대할 때는 아주 온화한 두 얼굴을 가진 사람 같다”면서 “언론엔 시어머니가 며느리 대하듯 대하고 시민단체들엔 어머니가 딸 대하듯 한다”며 노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시민단체 ‘감싸기’가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찬성 의원들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 주장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낙선운동을 예고한 일부 시민단체들을 겨냥해 “동의안을 제출한 대통령은 그냥 놔두고 국회의원들만 협박하는 것은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둔 현 정권 지지세력의 정략적 음모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들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어려운 결단을 내렸는데 시민단체들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난도질하는 것은 오만의 극치”라면서 시민단체 지도자의 냉철하고 지혜로운 활동을 촉구했다.

장준영(張浚暎)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부 시민단체가 극단적인 목소리를 내게 된 데는 노사모 등의 불법적 활동을 옹호하고 조장해 온 노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며 “정략적 목적으로 시민단체를 이용하겠다는 속셈을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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