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후보 추천 우정권변호사 DJ처조카와 같은 사무소 근무

  • 입력 2003년 3월 26일 0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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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비밀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된 우정권(禹晶權) 변호사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세작(李世作) 변호사와 같은 합동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현대증권 사외이사 경력으로 특별검사 자격 논란을 빚고 있는 우 변호사가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전 대통령의 인척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짐에 따라 자격 시비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변호사는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조카로 이 여사의 둘째 오빠인 이경호(李經鎬)씨의 둘째 아들. 이영작(李榮作) 전 한양대 석좌교수의 동생이기도 하다.

1985년 개업한 우 변호사는 99년 9월 이 변호사를 포함, 다른 4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던 영동합동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겼다.

우 변호사는 이 변호사의 서울대 법대 1년 선배로 군법무관으로 함께 근무하는 등 이 변호사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변호사는 그러나 “30여년간 법조인으로서 양심을 지키며 살아왔다”며 “이 변호사와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사건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특별검사 후보 2명의 자격 논란과 관련, “특검 후보를 재추천하라는 정치권 등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변협 회장 박재승(朴在承) 변호사는 “이들의 사외이사 재직 기간에 대북송금과 관련한 안건이 올라온 적도 없고 대북송금에 대해 아는 바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두 분의 자질과 인품이고 그 분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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