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이라크 파병 국민여론 수렴 필요"

  • 입력 2003년 3월 17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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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 회의에서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이는 국회 의결 사항이므로 국회와 국민의 여론수렴이 필요하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계속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송경희(宋敬熙)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비서실의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오늘 회의에서 고뇌하는 말을 많이 했고, ‘주춤주춤’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전해 노 대통령이 국내의 반전(反戰) 여론도 의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라크에 500명을 파병한다는 것은 (미국 정부와) 합의한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며 “그런 방향으로 가겠지만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송 대변인은 “(이라크 파병은) 한미 동맹관계 때문에 모른다고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전쟁이 시작되면 미국이 파병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전쟁 지지선언을 요청할 수도 있는데, 이를 청와대 수준으로 할 것인지, 외교통상부 차원에서 할 것인지도 NSC에서 논의해 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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