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송금 특검수용은 배은망덕" 청와대홈페이지 비난글 쏟아져

  • 입력 2003년 3월 15일 0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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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4일 대북 비밀송금 사건 특검 법안을 원안대로 공포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청와대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인터넷 홈페이지, 인터넷신문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찬반 의견이 쏟아졌다. 민주당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노 대통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고 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에 반박하며 논란을 벌였다.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날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시간당 500여건의 항의 의견이 올라와 14일 밤 3000건 이상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견으로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도 많았다.

ID가 ‘피눈물’인 네티즌은 “노무현, 이 배은망덕한 기회주의자에게 철퇴를 내려 주어야 한다. 호남이여 다시 일어섭시다! 80년 5월 그 날의 의기를 다시 살려냅시다!”고 주장했다. ID ‘whsekks’라는 네티즌은 ‘**무현아 다시는 전라도 오지 마라. (전라도) 오면 맞아 죽는다아”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ID가 ‘정’인 네티즌은 “정말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 호남 몰표 줘서 당선 시켜 놓으니까… 앞으로 5년 눈 귀 막고 살자”라고 주장했다. ‘신조어’가 ID인 네티즌은 노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대화 이후 유행하고 있는 ‘검사스럽다’(건방지다는 뜻)를 빗대 “앞으로 ‘무현스럽다’라는 말은 뒤통수치고 배반한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호남이 본색을 드러냈다”며 노 대통령을 옹호했다. ID가 ‘서로’인 네티즌은 “이제 대한민국은 하나다”라고 주장했고 ‘짱구마미’가 ID인 네티즌은 “속상하지만 그러나 노 대통령이 옳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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