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수사때 검찰 전화는 이상수 민주 총장

  • 입력 2003년 3월 10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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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검찰에 전화를 한 여당 중진의원은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총장은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SK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뒤 검찰수사가 다른 대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란 보도를 보고 국가경제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데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해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에게 전화, 이런 안팎의 우려를 감안해 전방위 수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국가경제에 미칠 우려를 전달했다"며 "당시 우리는 검찰과 대화채널이 없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우려를 전달할 필요가 있어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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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다친다'는 식의 인사조치 압력설과 관련, "상식 밖의 이야기"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SK그룹으로부터 부탁을 전혀 받지 않았고, 당간부들과 의논을 했다"면서 "검찰총장 이외에 수사검사 등에겐 일체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 일문일답

-언제 했나.

"SK 수사가 본격화되고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직후 전화한 것으로 기억한다."

-누구에게 했나.

"김각영 총장에게 직접 했다."

-수사검사는 본인이 직접 전화를 받은 것으로 말하던데.

"수사검사에게 전화한 적 없다. 검찰총장에게만 전화를 했다."

-왜 했나.

"SK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되면서 수사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다른 기업으로도 범위를 확대한다는 소문이 신문 등을 통해 당 안팎에도 확산됐다. 이런 우려를 당 간부들과도 공유하던 차에 내가 총장에게 전화했다. 검찰의 의지와 수사 배경을 알아보고자 전화한 것이다. 사실 집권당으로서는 (SK 수사가) 심각한 문제다. 경제가 좋지않은 상황에서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이 돌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검찰총장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환자를 수술하는 것은 좋은데 무리한 수술을 하면 죽을 수 있다. 환자가 죽으면 누가 책임지겠는가. 균형잡히고 신중한 수사를 해달라고 했다."

-검찰총장 반응은.

"형사9부가 (SK그룹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던 중 현대 상선의 대북송금 수사가 있어 SK그룹에 대한 수사를 중단했다. 그런데 대북송금 수사가 유보돼 검찰 인사 전에 SK그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차원이라고 하면서 지켜봐달라고 하더라."

-여당 사무총장이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하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정부와 검찰간 협의 차원의 통로가 없었다. 집권당 총장으로서 수사 배경을 알고 싶었다. 나는 떳떳하다."

-SK측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적이 있는가.

"부탁받은 바 없다."

-전화 전 당 간부들과 상의했나.

"그렇지않다. 상의하지않았다."

-1회 전화 했나.

"내가 전화했다고 말하면 그런 것이지, 꼭 횟수까지 말해야 하나."

-1회 했다고 써도 되나.

"알아서 써라."

-SK그룹이 대선당시 후원금을 냈는가.

"(다른 그룹에 비해) 많이 냈다."

-SK가 후원금 많이 낸 것과 상관있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SK에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인데 이 사람은 내가 전화한 무렵에는 이미 구속되어 있었다."

-전화 이후 당 간부들과 이를 보고하거나 상의했나.

"비슷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기억한다."

-당 간부 누구와 의논을 했는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전화 통화 시간은 얼마나.

"잘 기억나지않는다."

-김각영 총장하고 잘 아는 사이인가.

"학교 선후배인데다, 내가 법사위라 잘 알고 지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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