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새정부요직 지방대출신 대거 진출

  • 입력 2003년 3월 7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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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요직에 지역대학 출신이 약진해 지방대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인선을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던 교육부총리에 윤덕홍(尹德弘) 대구대 총장이 발탁되자 지방대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솟아오르고 있다.

윤 신임 교육부총리는 2000년 대구대 총장으로 당선된 뒤 극심한 학내분규에 휩싸였던학교를 정상화시키는 한편 지방대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부총리와 학내 민주화 등 개혁을 함께 했던 홍덕률(洪德律·사회학) 교수는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 교육책임자로 임명된만큼 국민들의 기대 또한 매우 클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얽혀있는 교육문제를 하나씩 풀어 국민의 지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2월 말 장관급 인사에서 이정우(李廷雨)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정책실장에, 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이창동(李滄東) 영화감독은 문화관광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김달웅(金達雄) 경북대총장은 “지방대의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는만큼 대학 특성화를 강화하고 경쟁력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지방대 육성정책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관 및 차관 4명을 배출한 영남대는 앞으로 지방대학의 위상이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기홍(權奇洪)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노동부장관으로 입각한데 이어 3일 차관급 인사에서는 김광림(金光琳·경제학과 졸업) 재정경제부차관, 곽결호(郭決鎬·토목공학과 졸업) 환경부차관을 배출했다. 또 최기문(崔圻文·경영학과 졸업) 경찰청장 지명자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용될 예정이다.

지역대학가에서는 정부의 요직에 지방대 출신이 활발하게 진출한 것은 단순한 인사배려가 아니라 지방대의 잠재력이 현실화되는 것이라며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상천(李相天) 영남대 총장은 “윤 부총리는 지역실정과 지방대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방대를 활성화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며 “학생들도 세계를 향해 눈을 돌리고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면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풍토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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