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상수 총장 '검찰人事 단두대論'

  • 입력 2003년 3월 7일 18시 57분


코멘트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이 7일 검찰 인사와 관련한 집단 항명 움직임에 대해 프랑스혁명 당시의 ‘단두대 처형’ 사례를 들어가며 강력 대처를 주문해 관심을 끌었다.

이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검찰의 고시 기수 관행을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기왕 개혁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이 빨리 인사를 해야 한다”며 프랑스혁명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이 총장은 “혁명 때 반대파를 단두대로 처형해 맹위를 떨쳤던 로베스피에르가 혁명 말기에 처형할 명단을 발표하려다 좀 늦춘 일이 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심지어 처형 대상이 아닌 중도파도 긴장했고 결국중도파가 거꾸로 로베스피에르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 장관이 인사를 미루면 결국 검찰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강 장관이 빨리 인사를 발표하면 살아남은 이들은 급속하게 강 장관의 편에 서게 되고 배제된 이들은 그만큼 입지가 좁아지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시 20회(78년)인 이 총장은 광주지방법원 판사를 지내고 82년부터 변호사로 일하다 88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3선 의원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