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교동계 "陳장관 희생할 줄 알아야"

  • 입력 2003년 3월 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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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해 스스로 희생할 줄 알아야지…,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민주당 동교동계의 최재승(崔在昇) 의원은 7일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의 아들 병역기피 의혹과 삼성 편법증여 개입 논란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진 장관이 56억원의 삼성전자 스톡옵션을 포기하는 등 ‘성의’를 표한 것은 인정하지만 결국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임명권자인 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또 대북 비밀송금 사건과 관련해서도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임동원(林東源) 전 외교안보통일특보는 DJ정부 내내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사람으로서 대북 송금 같은 문제가 터지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자처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뿐만 아니다. 동교동계에서는 최근 들어 박 전 실장 등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한 동교동계 의원은 “사람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에서 동교동계가 다 해먹었다고 비판하지만 5년 내내 실질적인 권세를 누린 사람은 따로 있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겉으로는 충성을 하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자기 보신에만 급급한다는 것이다. 지도자를 위한 희생은 없고 과실만 따먹는 인사들이 나라를 망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임 특보도 2001년 8월 방북단 파문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통일부 장관직을 물러났다면 DJP 공조도 깨지지 않았고, 정권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을 것이다”며 “노무현 정부의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희생 정신이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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