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출신 경호실장 40여년만에 나왔다…신임 김세옥 실장

  • 입력 2003년 3월 4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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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으로는 40여년 만에 처음 대통령 경호실장에 임명된 김세옥(金世鈺·63) 전 경찰청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직접 인선했다.

청와대는 3일 인사 브리핑에서 “인선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하겠다고 한 부분이 1, 2개에 불과한 데 특히 ‘경호실장은 내 신변을 지키는 사람인 만큼 내가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경찰 출신이 대통령 경호 책임을 맡은 것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 시절 현역 경찰인 곽영주 총경이 경무대 경찰서장을 지낸 이후 처음이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1963년 대통령 경호실을 창설한 이후 역대 경호실장은 대부분 군 출신이 도맡아 왔다.

초대 홍종철 실장을 비롯, 박종규 차지철 정동호 장세동 안현태 이현우 최석림 김광석 안주섭 실장 등이 모두 군 출신.

경호실장의 군 ‘독점’ 현상이 끊긴 것은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시절. 취임 초기 군 출신인 최석림씨가 경호실장을 맡았으나 93년 2월부터 1년10개월간 비(非)군 출신인 공채 경호요원 경력의 박상범씨가 경호실장을 지냈다. 이후 임기 말까지는 다시 군 출신인 김광석씨가 업무를 이어받았다. 김대중 대통령 때도 군 출신인 안주섭 실장이 임기 내내 경호를 맡아 다시 군 인맥을 이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청와대 경호경비를 주로 경찰이 맡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청장 출신이 경호실장에 임명된 것은 업무상 자연스럽다”며 “더욱 ‘열린 경호’를 원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임 김 실장 가족은 친동생 김옥전(金玉銓·55)씨가 DJ 정부 마지막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냈으며 부친도 광복 후 경찰에 몸은 담은 적이 있는 경찰가족. 김 실장은 치안본부 경비부장, 경찰청 경비국장 보안국장, 전남경찰청장 등을 역임했고 경찰 내에서 경비작전 분야의 전문가로 통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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