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관광 열흘만에 삐걱

  • 입력 2003년 3월 3일 0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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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육로관광이 북한측 사정으로 시작 10여일 만에 벌써 차질을 빚고 있다.

금강산 관광을 주관하는 현대아산의 관계자는 2일 “최근 북한측이 관광도로 주변에서 철도 노반공사를 하고 있어 당분간 버스통행이 안 된다고 알려왔다”면서 “이 때문에 3월 관광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에서 공사 일정과 방법을 곧 확정짓고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답신을 받지 못했다”면서 “노반공사를 서둘러 하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강해 당분간 관광이 부정기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도로는 비포장도로인 데다 폭이 좁아 실제로 이 주변에서 철도공사가 진행된다면 상당기간 정상적인 육로관광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광 지연의 이유가 현대아산측이 밝힌 것처럼 철도공사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의 대가에 대한 북측의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대아산의 다른 관계자는 “북측이 1인당 50달러로 구두 합의했던 관광 대가를 과거 유람선관광 때와 같은 1인당 100달러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현대아산과 북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관광 재개 시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금강산 육로관광은 지난달 21일 첫 일정이 돌연 취소된 이후 23, 25, 27일 세 차례만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현재 금강산 관광을 예약한 사람은 3만여명으로 5월 말까지 신청자가 밀려 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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