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통일 "北 폐연료봉 재처리 가능성"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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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8일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에 이어 폐연료봉을 재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 이규택(李揆澤) 총무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잘 들어주지 않을 경우 수조에 들어 있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정 장관은 또 “94년 핵위기 때는 (핵위협) 순서를 몰랐지만 당시 핵위기를 주도했던 북한팀들이 이번에도 똑같은 수순을 밟고 있어 이제는 (북한의 예상행동을)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핵 해법에 대해 “유엔 결의를 통해 북한에 경고를 하고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엔 차원에서) 제재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94년 핵위기 때도 이런 식으로 가다 결국 북-미 직접대화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을 만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야당과의 초당적 협조를 통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일하기가 오히려 쉬워질 것 같다”며 “현안을 야당에도 사전 보고하고, 사후에도 진행상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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