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격 미사일 실험…26일 또 발사할 듯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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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4일 지대함미사일을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르면 26일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이 25일 밝혔다.

이날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사거리가 짧은 지대함미사일이라면 탄도미사일의 발사실험 동결에 합의한 지난해 9월의 ‘북-일 평양선언’을 위배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00㎞ 정도의 중국제 지대함미사일인 ‘실크웜’”이라며 “북한은 당초 미사일 2발을 발사하려 했으나 이 중 하나는 실패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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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쿄증시는 미사일 발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락해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04.46엔 떨어진 8,360.49엔으로 주저앉았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이 지대함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북한의 주기적인 동계군사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국 국방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25일 공식 발표했다.

황영수(黃英秀) 대변인은 “북한이 24일 오후 동북부 해안에서 종류 미상의 지대함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가 현재 북한이 실시 중인 동계군사훈련의 일환인지, 보유 중인 미사일의 성능시험인지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성능시험보다는 훈련사격의 일환으로 실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국방부는 보고 있다.

국제적으로 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사격구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에 훈련 사실을 사전에 통보해야 하나 북한은 이번에 IMO에 이를 통보하지 않았다고 해양수산부가 25일 밝혔다. 또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측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일본 해상보안청에 사전 통보했으며 한국 등 주변국에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으나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해안에서 60∼85㎞ 떨어진 곳에 낙하했으나 실제로는 사거리가 90∼95㎞ 정도로 이보다 긴 실크웜이나 샘릿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미사일 종류와 발사 지점, 탄도 등을 분석 중이다.

이 같은 단거리 미사일은 미국 일본 등을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과는 종류가 다르다. 북한은 98년 8월 동해에서 대포동 1호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일본 등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이후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는 하지 않았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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