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北위협 과소평가…北核 인식차 韓美긴장 불러”

1953년 맺은 정전(停戰)협정을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최근 위협을 한국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은 북한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관리들은 북한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분쟁이 워싱턴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각료회의에서 “한반도의 전쟁위험은 미미하며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의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도 “북한의 경고는 미국의 제재가 가해질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이 이런 방향으로 발전하기 전에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17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정전협상은 미국측이 북한에 대해 봉쇄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가한다면 정전협상 의무이행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다수의 한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우라늄을 농축하고 무기에 사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차이가 한미간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