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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16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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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신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처이자 김정철의 모친인 고영희(高英姬)씨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들어간 내부 문서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일본의 한 북한 전문가는 16일 “북한군 내부 학습에서 최근 고씨에 대한 칭호가 ‘존경하는 어머님’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북한의 후계 구도에서 정철씨가 이복형인 김정남(金正男·32)씨를 제치고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이 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아들 가운데 최연장인 정남씨는 2001년 5월 신분을 위장하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나리타공항에서 적발돼 공개 추방되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하면서 후계자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고영희씨는 제주도 출신의 부친 아래 일본에서 태어나 60년대 초 북송사업 때 북한으로 건너갔으며 평양의 오페라 극단 ‘만수대 예술극단’에서 활약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문예비평가인 남편의 실각과 함께 1960년대 숙청된 것으로 전해진 무용가 최승희(崔承喜)가 1969년 사망해 ‘애국 열사 묘역’에 묻혀 있음을 공개했다면서, 이 같은 공개와 역사적 재평가 역시 고영희씨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씨가 김 위원장에게 최승희의 명예회복을 건의한 데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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