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민주 지구당위장 사의 "盧처신 너무 가벼워"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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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8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던 장기표(張琪杓·사진)씨가 1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비판하며 서울 영등포을 지구당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영등포을 보선에서 낙선한 장 위원장은 최근 지구당 협의회장급 이상 당직자 70여명에게 보낸 서신에서 “민주당이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다시 잡았는데 정권을 엉뚱한 사람들에게 넘겨주고 당내 주도권 다툼이나 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노 당선자측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노무현의 승리’라고 말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무엇보다 못마땅한 것은 대통령직인수위의 구성과 활동에서 민주당을 철저히 배제한 것이며 인수위의 도를 넘는 활동이나 노 당선자의 가벼운 처신은 노 정권의 앞날을 낙관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4월초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당시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의 공격에 대한 노 후보의 대응과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노 후보의 발언을 비난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걱정을 끼쳐드려 미안하다.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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