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心傳心' 신주류 黨장악 눈앞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8시 36분


민주당의 당내 세력판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무엇보다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했던 선대위 핵심 인사들이 ‘신주류’로 부상하면서 초·재선 개혁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과 이상수(李相洙) 김경재(金景梓) 의원 등 선대위 본부장 출신 의원들은 선대위를 해체한 뒤에도 ‘개혁모임’을 결성해 당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상수 김경재 의원은 26일 오전 노 당선자와 조찬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뜻을 전달해 노 당선자의 동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또 내년 초 노 당선자가 참여한 가운데 개혁모임 워크숍을 갖기로 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정 최고위원도 “우리가 킹 메이커 아니냐. 그런 만큼 우리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선대위가 해체되더라도 일부 핵심 세력은 유지하며 노 당선자를 보좌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개혁특위 구성에도 깊숙이 관여할 태세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당선자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개혁파의 핵심인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선(先) 사퇴하지 않겠다면 결국 머무르겠다는 것 아니냐”며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현재 특위위원장은 당권과는 무관한 개혁적 의원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순형(趙舜衡) 고문과 이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조기 전당대회 소집 요구에 대해 “모든 것은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 당에서 기구(특위)를 만들기로 했으면 거기에서 논의하고 결론을 찾아야지, 외부에서 혼란스럽게 하는 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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