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관권-불법선거' 공방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8시 38분


한나라당은 15일 민주당이 ‘관권선거’를 저지르고 있다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원형(李源炯) 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선거 전략회의에서 “최근 통계청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 H아파트와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S아파트 일대에서 통계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을 동원해 조사대상이 아닌 가구를 포함, 총 3만여가구에 통계청장 명의의 도서상품권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화관광부의 대통령 명의 월드컵 기장 제작, 재정경제부의 국정홍보지 배포,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의 호남 방문을 통한 대북 햇볕정책 홍보도 대표적인 관권선거 사례”라며 “민주당은 즉각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은 16일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를 방문해 관권선거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14일 경북 상주군 사벌면 사무소 민원실에 한나라당의 정강정책 홍보물 34부가 진열돼 있는 것이 경찰에 적발됐고, 12일 한나라당 대전 지부 정당 연설회에서 노모 여인이 한나라당 동협의회장으로부터 8만원을 받았다가 적발됐다”며 “전국 각지에서 한나라당의 불법 부정선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장 부대변인은 “15일 새벽에는 대전 일대에 노무현 후보를 비방하는 출처불명의 괴 현수막 19장이 부착돼 이를 모두 수거했다”고 덧붙였다.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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