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에 핵동결 해제 재검토 희망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4시 37분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 제네바 합의에 따라 동결 상태에 있는 영변 핵시설의 감시 카메라 철거 등을 요구한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최근 IAEA에 대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일부 핵프로그램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카메라와 봉인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이 국제 사회에 이 장비를 제거하도록 요청한 것을 재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우리가 북한에서의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말하고 싶다"고 말한 뒤 "외교는, 종종 최상의 외교 조차,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이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비즈니스가 종전처럼 이루어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합의를 깬 뒤 세계가 북한에 달려가 '우리가 무엇을 도울 수 있느냐'고 묻는 것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이 12일 러시아의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 중국의 탕자쉬앤(唐家旋)외교부장, 유럽연합(EU)의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정책 대표 등과 전화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우리는 전세계에 파견된 대사들에게 주재국 정부와 이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히고 "미국은 모든 국가가 북한에 대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관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IAEA가 북한에 대해 핵물질에 대한 검증을 훼손할 수 있는 더 이상의 일방적 행동을 취하지 말도록 요청한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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