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21 민창기 홍보위원장 탈당…鄭, ‘大選중립’으로 가나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8시 14분


국민통합21 후보단일화추진단장을 맡았던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이 11일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조속한 공조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전격 탈당했다.

민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조한다고 해놓고는 화끈히 도와주지 않고 정책조율 얘기를 되풀이하며 시간을 끄는 데 대해 능력과 소임의 한계를 느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민 위원장의 탈당에는 정 대표가 ‘여론조사 점검위원회’(위원장 신낙균·申樂均)를 구성해 단일화 여론조사 협상 관여 인사들에게 사실상의 ‘경위서’를 받는 등 당 관계자들에게불신감을 보인 데 대한 반발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최근 행보를 놓고 “사실상 ‘대선 중립’ 쪽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늘고 있다.

정 대표측 핵심인사는 “10일 오후 ‘민주당측이 정 대표 도움 없이도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굳이 손을 내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류’라는 보고가 있은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정 대표측은 특히 “10일 정책합의문의 최종 문구를 조율하자는 요구를 했으나 민주당측이 ‘TV토론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미룬 채 연락이 없다”며 불쾌감을 보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