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鄭 단일화 TV토론…23일 여론조사

  • 입력 2002년 11월 22일 23시 54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2일 단일화 협상의 막판 걸림돌이었던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의 여론조사 ‘역(逆)선택’ 방지대책을 전격 수용함으로써 양당의 대선후보 단일화 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는 이르면 23일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늦어도 25일경 단일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은 1개 여론조사기관만을 택해 조사를 실시키로 한 데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이전 조사에서의 평균지지율보다 낮게 나올 경우 여론조사 자체를 무효화하기로 합의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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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은 여론조사가 무효화될 경우 유효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사기관을 바꿔가며 순차적으로 계속해 조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계속해서 무효처리될 가능성도 있어 단일화 자체가 다시 무산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이날 양당의 단일화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두 후보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TV 방송사들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후보단일화와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5개 분야에 관한 TV토론을 가졌다.

노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의혹이 없어야 하고,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정 후보가 검증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라며 “아무 의혹도 없고 검증절차를 다 거친 저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호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후보, 경제와 국제감각이 있는 후보, 이 후보가 두려워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TV토론 과정에서 두 후보가 이 후보를 비판한 것이 선거법에 위반된다며 중앙선관위의 조치를 촉구하기로 했으며 선관위측도 선거법 위반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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